"이라크에 파병하면 한국경제에 득 될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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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15일 이라크 파병 문제와 관련, "한국이 이라크 민주주의 건설 노력에 동참할 경우 장기적으로 중동지역에서의 국력 신장과 경제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파병을 요청했다.

그는 이날 방미 중인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대표와의 면담에서 "미국은 이라크에서 이라크의 민주화와 경제 재건을 위해 할 일이 있고 한국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단지 한국이 미국을 도와준다는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며, 민주주의의 확산과 경제발전을 위해 한국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과거 한국전 이후 상황을 생각해 볼 때 이라크가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또 "우리는 이라크를 잔혹한 독재자로부터 해방시켰으나 그 과정에서 미국을 비롯한 우방들의 군인이 많이 희생되는 대가를 치렀다"며 "이라크 국민에게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崔대표는 "이라크를 지원하는 문제는 이라크를 돕는다는 측면과 함께 미국이 벌이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과 민주주의 건설이라는 차원에서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崔대표는 "대통령이 국회에 동의를 구하면 우리는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파병을 한다면 그 규모와 역할, 비용 부담을 유엔 깃발 아래 하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崔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 14일 북핵 위기 해소를 위해서는 한국도 미국 주도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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