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 반대 56.1%-찬성 35.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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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이라크에 파병된 서희부대원들이 특전사 요원들을 앞세운 채 처참하게 부서진 나시리야 시청 건물에 대한 정찰활동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우리 국민들은 56.1%가 미국 요청에 따른 이라크 추가파병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유엔군 일원으로 파병하는 경우는 오히려 파병에 찬성하는 의견이 우세했으며 파병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일보가 15일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7백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파병요청에 따른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찬반의사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6.1%가 반대,35.5%가 찬성한다고 답했다.그밖에 상황을 보아가며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7.2%였다.

성별로는 남자(3백48명)의 경우 파병반대가 48.8%로 찬성비율 42.2% 보다 다소 우위였지만, 여자(3백57명)는 반대가 63.2%를 차지해 찬성 28.9% 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연령별로는 ▶20대 반대 63.8%, 찬성 27.5% ▶30대 반대 67.9%, 찬성 26.6% ▶40대 반대 56.3%, 찬성 32.6%로 나타나 30대의 파병반대율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50대 이상의 경우파병 찬성이 52.6%를 차지해 파병반대 38.2%보다 앞섰다.

이런 성향을 지난해 대선투표 결과와 맞춰보면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조사대상자의 경우 60.4%가 파병반대를, 32.9%가 파병찬성을 보였다. 이회창 후보에게 지지표를 던진 경우 파병반대 44.3%. 파병찬성 43.5%로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조사결과 이라크 파병에 대한 반대여론이 비중있게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유엔의 결의에 의해 유엔군 일원으로 파병이 이뤄지는 경우라면 찬성한다는 비율이 58.6%로 반대여론 40%보다 많았다.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 형태에 참여하는 데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파병반대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20대 연령층의 경우는 유엔 차원의 파병이라해도 반대하겠다는 입장이 53.8%로 나타나 찬성율 45.3%보다 앞섰다.

이라크 파병이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될지를 묻는 질문에는 도움이 될것이라는 응답이 62.2%(어느 정도 도움 53.6%, 매우 큰 도움 8.6%)로 나타나 도움이 안될 것이라는 응답 35.8%(그다지 도움안됨 32.3%,전혀 도움 안됨 3.5%)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경우 파병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응답이 53%인데 비해 50대 이상은 71.9%였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는 ±3.7% 포인트다.

안부근 조사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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