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비판 서성 前대법관 청와대서 훈장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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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15일 최근 자신을 비판했던 서성 전 대법관에게 청조근정훈장을 수여했다. 徐전대법관은 퇴임 강연에서 "법조인 대통령 탄생으로 큰 기대에 차있었으나 기대가 실망으로 변하고 있다"고 盧대통령에게 일침을 가했었다.

어색한 만남이었다. 盧대통령은 "사시 1회이신 모양"이라며 "평생 판사를 하신 셈이고 34년 동안 판사 생활을 한다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고 인사를 건넸다. 徐전대법관은 "한 일도 없는데 이렇게 나라에서 훈장도 주시고 감사하다"고 답했다.

盧대통령은 徐전대법관의 후임 대법관 제청을 둘러싼 파문을 염두에 둔 듯 이날 "개개인 모두 훌륭한 분들인데 시대가 변화를 요구하고 다양성이 필요한 시기여서 나온 문제로 이해해 달라"는 말도 했다.

徐전대법관은 "제가 후배 법관들에게 여러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만…"이라며 퇴임 강연 때의 상황을 설명하려 했다. 그는 "법관 임용제도와 관련해 요즘 법관들이 퇴직을 많이 한다"고 했고 盧대통령은 이를 경청했다고 청와대 측이 전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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