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도로 늑장복구 출근길 교통대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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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회사원 장모(45.대구시 수성구 상동)씨는 15일 아침 출근길이 평소의 두배가 넘게 걸려 가까스로 지각을 면했다. 집을 나서면서 길이 막혀 옴짝달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장씨는 "태풍이 휩쓸고 간 지 3일이 지났는데도 시내 곳곳의 도로가 마비돼 있었다"며 "추석 연휴라고 대구시나 구청들이 손을 놓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불평을 털어 놓았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시내 7곳에서 차량통행이 금지됐다. 특히 주요 간선도로인 신천동로와 상동교~가창교간 신천 좌안도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연결도로까지 연휴 뒤 첫날부터 하루 종일 체증을 빚었다.

대구시는 지난 14일 2백여명의 직원을 동원해 침수 피해를 입은 신천동로의 복구에 나서 15일 오전 6시부터 상동교~칠성교 구간을 소통시켰다.

그러나 일부구간만 소통돼 교통량 처리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데다 차량통행이 재개됐다는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이 많아 통행차량이 거의 없었다. 가창지역 주민의 대구 진입로인 신천 좌안도로는 용두교 아래쪽 콘크리트 포장 1개 구간이 완전히 유실되고 가창쪽 2~3곳의 도로 밑 부분이 씻겨나가 12일 밤부터 차량통행이 완전히 금지됐다.

대구시는 15일부터 이 도로의 본격 복구작업에 나서 이날 오후 늦게 차량통행을 재개시켰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아스콘 등 복구물자와 중장비를 구하기 어려워 복구가 다소 지연됐다"고 말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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