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합 전 메달 약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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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이재석 선수 (25) 가 동메달을 따는 순간 충북 영동군 황간면 마산리42에 사는 아버지 이진희씨 (52) 와 어머니 김순한씨 (50) 는 두 손을 꼭 잡고 벅찬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이웃주민 3O여명이 축하했다.
이 선수의 애인 김향섭씨 (25) 는 『이 선수가 평소 명랑하고 꼼꼼하며 자상한 성격으로 인내심이 무척 강했다』며 『시합 전부터 승리의 영광을 선물로 꼭 안겨주겠다고 약속한 것이 적중했다』며 감격했다.
이 선수의 메달소식을 전해들은 마산리 옥포1구 마을주민 1백여명은 이 선수 집에 몰려와 이씨와 김씨의 손을 잡고 장한 아들을 둔 「덕택에 우리 마을도 경사가 났다며 『이재석 만세』 『우리 마을 만세』를 외치며 덩실덩실 흥겨운 춤판을 벌였다.
이 선수는 황간중 때 씨름선수로 두각을 보였으며 고교 때 레슬링으로 바꿔 대전체고와 한남대를 졸업, 현재 상무 팀에서 활약중인 선수. <영동=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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