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라크 「서울의 악수」거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이라크 취재단장 「아바스·알로우」씨는 스포츠 일간지 알리야디지의 취재부장이자 이라크올림픽위원회의 대변인이다.
-이란기자를 만날 용의는.
▲아직은 이르다. 물론 총소리가 멎고 우리는 평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내 개인적인 감정을 묻어버릴 수 없다. 9형제 중 2명이 전쟁에서 죽었다.
-평화를 원하지 않는가.
▲물론 원한다. 지난 8년간 우리의 국경에서는 피의 강이 흘렀다. 내가 만약 이란기자를 만난다면 「평화를 받아들이자」고 쓰라고 권하고 싶다.
-전쟁에 참가했었나.
▲3년간은 병사로, 3년간은 종군기자로 전장에 있었다. 그렇다고 증오를 고집하지는 않는다. 과거는 과거이고 우리는 미래를 보아야한다. 단지 상처가 아물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MPC(보도본부)에서 이란기자와 마주친다면….
▲그저 무관심하게 지나갈 뿐이다. 먼저 말을 걸거나 악수를 하고 싶지는 않다.
-스포츠정신은 화합 아닌가.
▲알고 있다. 이란 측이 진정으로 평화를 얻으려면 그것을 잡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우리측은 적대감이 없다. 화해하기 위해서 사과가 필요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올림픽에 대해서….
▲전쟁이 이라크 국민들의 생활을 파괴하지는 않았다. 우리는 전쟁기간 중에도 모든 스포츠대회에 참가했다. 스포츠는 별개의 문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