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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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농구>
한국남자 팀이 8강 진입을 위해 두 번째로 넘어야할 대푸에르토리코전이 빅카드.
푸에르토리코는 미국프로농구를 그대로 모방, 체력을 앞세운 힘의 농구를 구사하는 것이 특징.
푸에르토리코는 2m8cm의 센터 「리바스·라몬」을 비롯, 포워드「레온·에드가」(2m3cm) 등 2m급 장신만도 5명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제공권 열세를 어느 정도 커버하느냐가 변수. 그러나 한국과는 최근 대결해본 적이 없어 전력은 미지수.
한국은 같은 A조의 중앙아프리카와 함께 푸에르토리코를 일단 무너뜨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으나 신장 면에서 열세가 뚜렷해 어려운 싸움이 예상된다.
만일 한국이 푸에르토리코에 패한다면 A조의 나머지 팀들에겐 객관적 전력이 한수 아래로 평가되기 때문에 8강 진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격>
한국은 남자공기소총에서 안병균(경남대)이 출전, 입상을 노리고 있으나 기록상 전망은 밝지 않다.
이 종목의 유력한 우승후보론 프랑스의 「장·피에르·아마」와 핀란드의 「자위네· 비르타」가 꼽히고 있으며 안병균은 이들과 기록상 10점 정도 뒤지고 있는 상태.
그러나 배병기 대표팀 감독은 『안의 최근 연습기록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강점이 있어 의외의 복병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며 기대가 크다.
또 이날 벌어질 트랩은 남녀 혼성으로 날으는 표적을 맞히는 경기로, 보는 경기로서 흥미를 주고있다.
경기는 사수가 『풀』을 외치면 표적 발사기가 시속 2백1km로 표적을 날리는데 1.5초 이내에 쏘아야 한다. 총은 12구경·총기에 2개의 탄약을 장전하는데 15m 거리의 5개 트랩이 놓여진다.

<핸드볼>
남자B조 한국-헝가리전이 빅카드. 개막경기로 치러지는 이 경기는 한국이 순위결정전의 향방을 가름할 중요한 길목. 같은 조에 속한 헝가리를 비롯, 동독·스페인·체코 등 만만찮은 상대들이 버티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초반 상승무드를 타지 않으면 하위권으로 처질 공산이 크다.
그러나 헝가리는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유고·소련에 버금가는 동구권의 강호로 역대 대표팀간의 전적에서 한국에 2패를 안겨주고 있다.
한국은 지난 86년 세계선수권대회(스위스)에서 34-28로, 87세계대학선수권대회(루마니아)에서 25-23으로 각각 패했었다.
헝가리의 강점은 수비벽이 두터운 점.
이 때문에 한국은 힘 좋은 박도헌을 주축으로 수비진을 강화, 공격보다는 수비위주로 실점방지에 주력한다는 게 유재충 남자 감독의 복안.
이와 함께 유고-소련은 사실상의 결승전이라는 점에서 주목의 한판승부. LA올림픽우승의 유고와 87세계선수권우승의 소련의 대결은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로 기대된다.

<축구>
한국과 예선C조 2차전을 갖는 미국은 한국의 8강 진출을 담보로 반드시 꺾어야하는 상대. 소련·아르헨티나 중 한팀을 잡는다 해도 한국이 미국에 물리면 치명타를 입게된다.
미국은 지난 6월 제17회 대통령배 국제대회에서 예선 탈락했으나 소련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신장과 체력에서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있어 만만치 않다. 당시 한국은 대미국전에 대비한 대응책을 마련해놓았다고는 하나 주전멤버에 2명의 스타플레이어가 새로 가담함으로써 이들의 기량과 변화된 전략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FW로 영국프로팀에서 활약하다 대표팀에 합류한 「브렌트·고울레트」와 역시 미국 샌디에이고사커스팀의 「우고·페레스」등이 눈여겨봐야 할 스타다.
이에 맞선 한국의 포지션 형태나 전술전개는 대소련전과 다름없다. 한국은 일단 전진수비에 이은 역습을 노려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게 김정남 감독의 작전구상이다.
같은 C조의 소련-아르헨티나전이 사실상의 빅이벤트. 동구권의 강호 소련과 남미의 보루 아르헨티나의 격돌은 양팀 모두 8강 진출의 최대 관문일 수밖에 없어 흥미로운 일전이 될게 틀림없다.

<하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련은 세계남자하키에서 5∼6위를 맴도는 강호.
서독이나 네덜란드에 비해서는 개인기와 조직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전 경기를 전력을 다해 뛸 수 있는 힘이 좋은 팀. 특히 골키퍼와 쌍둥이인 「세르게이·클레샤코프」는 소련팀 공수의 핵으로 모든 작전이 이 선수에서 시작되고 골 결정력까지 뛰어난 요주의 인물.
올해 들어 한국대표팀과 3차례 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할 정도로 우위를 보이고있어 상대하기가 거북하다.
한국은 모지영·정계석·김재천 등 미드필더를 활용, 소련의 공격을 차단하고 개인기와 빠른 패스웍을 이용, 속공을 전개할 작전을 세워놓고 있다.
올해 들어 비록 한번도 이겨 본적은 없지만 경기내용 면에서는 6-4로 우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해볼 수 있는 상대다.

<배구>
한국여자팀이 동독과의 첫 경기로 4강 진출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다.
한국은 최근 10년 동안 동독과 한차례도 대결한 적이 없어 전력은 전혀 미지수.
그러나 동독은 유럽의 강호로 알려지고 있으며 최근 일본 전지훈련 중 가진 경기에서 일본을 가볍게 물리쳐 한국팀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동독은 1m80cm가 넘는 선수가 10명이나 되는 장신군단.
한국은 동독의 장신에 맞서 박미희·임혜숙의 발빠른 중앙속공과 지경희·윤정혜의 날카로운 왼쪽공격을 공격의 축으로 구사할 것이 확실하다.
무엇보다 윤정혜·지경희 등 부상선수들의 컨디션은 최상인 편이다.

<역도>
60kg급 경기에는 숱한 화제를 뿌린 터키의 역도왕 「나임·슐레이마노글루」(20)가 출전한다.
한국은 A그룹경기에서 민준기(세계랭킹5위)가 출전하지만 입상가능성은 희박하다.
초점은 「슐레이마노글루」가 얼마만한 신기록에 도전할지가 관심거리.
그는 용상에서 모든 역사들의 꿈이라는 자신의 체중3배(1백88kg)를 들어올려 세계를 경악시켰다.
과학자들조차도 자신의 체중3배를 든다는 것을 불가능한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슐레이마노글루」는 불가리아의 역도 영웅이었으나 86년 호주 멜버른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팀을 이탈, 터키로 망명해 세계의 주목을 끌었고 그후 터키대통령의 양자로 들어가 화제를 뿌렸다.
「슐레이마노글루」에 도전하는 선수는 공교롭게도 조국 불가리아의 「스테판·토푸로프」이나 역시 상대는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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