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여자 PGA 챔피언십 3타 차 선두...박성현과 챔피언조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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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은 유소연은 "2타 차와 3타 차는 큰 차이"라고 말했다. [AP/David Banks]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은 유소연은 "2타 차와 3타 차는 큰 차이"라고 말했다. [AP/David Banks]

유소연이 1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인근 켐퍼 레이크스 골프클럽에서 벌어진 LPGA 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유소연은 호수로 둘러싸인 난코스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했다. 5언더파 67타, 중간합계 11언더파로 2위 브룩 헨더슨(캐나다)에 3타 차 선두가 됐다.

유소연은 최근 컨디션이 좋다. 지난 18일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이날 초반 보기를 하나 했지만 곧 컨디션을 가다듬고 시원시원하게 클럽을 휘둘렀다. 파 5인 11번 홀에서 2온을 시도한 공이 그린 넘어 벙커에 빠졌으나 버디를 잡으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

14, 16번 홀에서 유소연이 버디를 잡고 경쟁자인 브룩 헨더슨이 14, 15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유소연은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를 기록, 타수 차를 3으로 늘렸다. 유소연은 “2타 차와 3타 차는 한 타 차이에 불과하지만 꽤 큰 차이”라면서 좋아했다.

최근 유소연의 컨디션은 생애 최고라 할 만하다. 최근 10개 라운드에서 모두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평균 타수는 67.6타다. 유소연은 “이번 주 생일을 맞아 그런지 컨디션이 좋다. 생일이었던 2라운드 성공한 칩인버디는 생일 선물 같다”고 말했다.

칩인 버디 보다 더 큰 생일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유소연은 2011년 US 여자오픈, 지난 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3개 메이저 대회 챔피언이 된다.

LPGA 투어는 5개 메이저 대회 중 4개 메이저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으로 인정한다. 유소연은 “목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박인비 뿐이다.

또한 유소연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다. 유소연은 지난 해 19주 간 세계 랭킹 1위를 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헨더슨은 초반 버디 4개를 잡고 단독 선두로 나섰으나 후반 퍼트감각이 무뎌지면서 8언더파로 밀렸다. 역시 공동 선두였던 박성현은 1타를 줄여 7언더파 3위가 됐다. 유소연과 4타 차이가 난다. 박성현도 헨더슨처럼 퍼트감이 좋지 않았다. 드라이브샷 거리 275야드, 페어웨이 적중률 71%, 그린 적중률 72%였으나 퍼트수가 31개로 많았다.

최종라운드 챔피언조에서 유소연, 브룩 헨더슨과 겨루는 박성현. [AP/David Banks]

최종라운드 챔피언조에서 유소연, 브룩 헨더슨과 겨루는 박성현. [AP/David Banks]

중국계 미국 선수인 에인절 인이 4위다. 김인경과 김효주는 나란히 4언더파 공동 6위, 고진영과 양희영이 3언더파 공동 10위다. 2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치며 우승경쟁에 뛰어드는 것처럼 보였던 리디아 고는 3라운드 아이언이 흔들려 한 타를 잃었다. 역시 3언더파 10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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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과 박성현, 헨더슨은 한국시간 1일 밤 11시 31분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한다. 유소연과 박성현은 지난해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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