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재취업] 그 회사요? 잠깐만…'가기 전에' 체크포인트 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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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어떻게 하면 직장 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경영컨설턴트들은 기업 인사제도의 변화상을 잘 살펴 자신의 경력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사경영 컨설팅업체인 휴잇 어소시엇츠 코리아의 박경미(43.사진) 대표는 "무조건 일만 열심히 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기업의 인사 제도에 맞는 직종과 직장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대기업의 급여.인재 관리 전략을 짜는 컨설팅 사업을 한다. 박 대표의 도움을 받아 '직장인의 이직 성공전략'을 정리했다.

임미진 기자

◆자신이 필요한 인재인가=기업마다 요구하는 인재상이 달라졌다. 소수의 인재를 집중 육성해야 하는 사업이 있고, 다수의 인재가 골고루 실적을 내야 하는 사업도 있다. 은행은 다수의 유능한 인재가 필요하다. 인사.재무.법인영업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직원들이 승진이 잘된다. 반면 자산운용사는 소수의 우수한 펀드매니저가 회사 실적을 좌지우지한다. 회사는 이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 붙잡는다. 직장인들은 자기가 속한 기업의 인재관리 전략에 자신이 잘 맞춰 나가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회사가 집중적으로 육성하려고 하는 인재 유형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자신을 키워줄 수 있는 회사로 옮겨야 한다. 처음 입사한 기업에 얽매여 한 가지 일만 하면 제대로 대우를 받기가 어렵다.

◆성과급과 복리후생제도를 살펴라=입사 연한을 따져 급여를 주는 것이 불공정하다고 보는 직장인이 늘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앞다퉈 성과급여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휴잇의 분석에 따르면 5년 전만 해도 한국 기업의 급여 중 성과급 비중은 10% 안팎이다. 그러나 지금은 성과급 비중이 15~40%에 이른다. 복리후생 제도도 많이 변했다. 과거엔 자녀 학자금 지원이 대표적이었지만 최근엔 학자금 지원 비중을 낮추고 자기계발비를 지원하거나 휴가 비용을 주는 기업이 늘고 있다. 결혼을 안 하거나 결혼해도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직원이 많아진 결과다. 이직할 때는 급여 체계나 복리후생 제도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연봉이 얼마냐"고 묻지 말고 "일을 잘했을 경우 어느 정도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느냐"고 물어야 한다. 자신에 맞는 복리후생 제도가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언로가 트인 직장인가=아직도 많은 기업이 군대식 조직문화를 갖고 있다. 회의 시간에 상사 앞에서 섣불리 말을 꺼냈다가 호통을 듣기 십상이다. 직장인들이 '말하면 손해, 가만히 있으면 본전'이라고 생각하면 회사도 발전하기 어렵고 직장인들도 크기가 쉽지 않다. 문제는 최고경영자들이 이를 제대로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기업마다 언로를 넓혀 직원의 아이디어를 끌어내려고 애를 쓰고 있다. 조직문화가 변하려면 우선 리더들의 사고가 먼저 변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발언에 귀기울여 진지한 반응을 보여야 한다. 또 기업들이 여성 인재를 키우는 전략을 다듬고 있지만 아직 여성의 활동폭은 넓지 않다. 여성인력은 가정과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업인지를 살펴야 한다.

◆휴잇 어소시엇츠는=미국계 인사경영전문 컨설팅 업체다. 2005년 3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1940년 설립돼 세계 35개국에 2만2000명의 컨설턴트를 두고 있다. 휴잇 어소시엇츠 코리아는 1999년 문을 연 뒤 포스코.하나은행.교보생명 등 국내 주요기업의 사람관리 전략을 컨설팅했다.

◆박경미 대표는=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외국계 회사에서 인사업무를 주로 하다가 2000년 휴잇 어소시엇츠 코리아에 컨설턴트로 입사했다. 금융.제약.화학 회사들의 인사 전략을 많이 짰다. 2004년 7월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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