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서울 드라마」"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서울 올림픽은 초반부터 이변과 파란이 속출하는 가운데 노장 몰락, 신예 등장의 신선한 충격 속에 전세계 스포츠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가고 있다.
강력한 금메달후보들이 새 스타들에게 밀려나고 강팀들이 하위로 처지는 등 심상치 않는 조짐들이 서울 드라마를 더욱 극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격에서는 부동의 금메달 후보인 「레체바」가 여자공기소총 예선에서 17위로 결선진출마저 좌절됐고 남자 자유권총의 「바신스키」는 동메달에 그쳤다.
사이클남자단체도로 1백km에서는 LA올림픽을 제패한 이탈리아와 모스크바올림픽우승팀인 소련 등 두 강호가 동독에 밀려나 5, 7위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투기종목인 레슬링에서도 그레코로만형 초중급의 최강자인「마그아딘」(소련)이 1차전에서 폴란드의 「안제이」에게 판정패로 물러났고 작년 세계선수권 1위인 90kg급 「포포프」(소련)도 핀란드 복병 「코스켈라」에게 어이없이 무너졌다.
남자체조에서의 소련독주는 이미 예상한 것이지만 중국이 의외로 부진을 보이고 있으며 LA올림픽 3관왕인 「리닝」(이령)은 세 번의 실수를 연발해 팀내 최하위의 수모를 감수했다.
이 같은 충격은 12년만에 동서가 대결하는 서울올림픽이 최고·최대의 스포츠제전임을 확인하는 것이고 파란과 이변의 드라마는 대회가 고조될수록 더욱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