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운전 중 방송 참여 안전 생각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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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라디오를 듣다 보면 청취자의 전화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그런데 문제는 전화로 방송에 참여하는 청취자의 대부분이 운전자라는 것이다. 특히 이런 경향은 오랜 시간 운전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명절 때면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이번 추석 때도 방송사들은 앞다퉈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귀향.귀경길의 장거리 운전자들에게 전화걸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이들 운전자가 방송 참여를 위해 휴대전화를 사용할 것이 뻔한 일 인데도 라디오 프로그램 중에서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물론 정체가 심한 곳의 경우 비교적 안전해 휴대전화 사용이 곧바로 사고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이것 또한 불법으로 경찰의 단속대상이긴 마찬가지다.

직접 전화 참여 기회를 주는 것이 장거리 운전에 지친 운전자들에게 활력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우선 운행 중에 전화를 거는 것은 아닌지 핸즈프리는 갖추고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방송사들은 방송의 청취율 경쟁보다는 운전자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기 바란다.

김수영.성남중부경찰서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