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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빅4' 사이좋게 하나씩?

중앙일보

입력

사이좋게 하나씩?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빅4'가 올 시즌 주요 타이틀을 나누어 가질 가능성이 커졌다. 26일(한국시간)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아스널(잉글랜드)이 비야 레알(스페인)과 득점없이 비기며 결승에 선착했다. 아스널은 27일 열리는 바르셀로나(스페인)-AC 밀란(이탈리아)의 승자와 다음달 18일 파리에서 우승팀을 가린다.

아스널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게 된다면 프리미어리그의 '빅4'가 2005 ̄2006 시즌의 주요 타이틀을 나누어 가질 가능성이 크다. '빅4'는 리그 최다 우승(18회)팀인 리버풀, FA컵 최다 우승(11회)팀이자 1990년대 이후 여덟 번 리그 우승컵을 차지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난 시즌과 올 시즌 파죽의 리그 2연패 달성이 유력한 '로만 제국' 첼시, 그리고 리그 우승 13회와 FA컵 우승 10회를 기록한 아스널을 일컫는다. 1990년대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상위권은 이 네 팀의 각축장이었다. 이번 시즌 역시 네 팀 모두 리그 5위 이내에 포진해 있다.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3경기를 남겨놓은 현재 2위 맨U에 승점 9점 차로 달아나 있어 리그 우승이 확정적이다. 맨U는 2월 위건 어슬레틱을 누르고 칼링컵 우승을 차지하며 무관의 설움을 달랬다. 2004 ̄2005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리버풀 역시 23일 첼시를 꺾고 FA컵 결승에 올라 리그 10위 팀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결승을 앞두고 있다. 결승에서 맞붙을 팀이 상대적으로 약체라 리버풀의 우승 가능성도 높다. 상대적으로 가장 확률이 낮은 것이 아스널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결승에 선착해 느긋하게 상대를 기다리는 입장이지만 바르셀로나와 AC 밀란은 각각 자국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팀들이다.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리버풀과 아스널이 우승하게 되면 맨U(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시티(리그), 웨스트 브로미치(FA컵), 리즈 유나이티드(리그컵)가 각종 대회를 나누어 가진 1967 ̄1968 시즌 이후 사상 두 번째 기록이 된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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