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간섭 말라」성명에 앙심|이사장이 학장 감금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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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광주=위성운 기자】광주 호남대 이태영 학장(57)이 지난 13일 오전 11시쯤 광주시 화정동 삼익맨션아파트 4동 1008호 박기인 이사장(55) 집에 불려가 15시간동안 감금당한 채 전치 10일에 달하는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학장에 따르면 지난 12일 재단 이사장은 학내인사와 재정에 일체 간여하지 말 것 등을 촉구하는 성명을 낸 다음날인 13일 오전 11시쯤 박이사장이 자신을 집으로 불러 14일 오전 2시까지 방에 감금해놓고 팔과 허리 등을 주먹과 골프채로 두들겨 패 피멍이 들었다는 것.
이학장은 또 『박이사장이 성명서를 왜 냈느냐며 주방에 있는 식칼과 안방의 가위를 들고 위협했으며 골프채로 머리와 팔을 두들겨 패다가 골프채 2개가 부러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이날 밤 박이사장 집에 한때 있었던 박씨의 처조카 이한기씨(42·약국경영)는 『박이사장과 이학장이 술상을 앞에 놓고 언쟁하다 이학장이 술병을 들고 박이사장을 위협하는 광경을 보았을 뿐 박이사장이 이학장을 폭행한 것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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