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연체율 오르고 카드대금 연체율 내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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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개월 연속 상승한 반면 신용카드 연체율은 3개월째 하락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신용카드 채권 제외) 연체율은 2.5%로 전달 말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 높아지던 가계대출 연체율은 은행들의 부실채권 상각 등 적극적인 경영개선 노력에 힘입어 지난 6월 말 잠깐 낮아지는 듯하더니 7월 이후 다시 상승세로 바뀌었다.

금감원은 "휴가철인 7, 8월에 은행들의 연체 대출금 회수 강도가 느슨해져 가계대출 연체율이 늘어난 것"이라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소액 가계자금 대출이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가계대출 부문의 연체율은 2%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비해 은행권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전체 카드대출 가운데 1개월 이상 연체 대출금의 비율)은 8월 말 현재 11.3%로 전달 말에 비해 0.4%포인트 떨어졌다.

은행권의 카드대금 연체율은 지난해 말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지난 6월 말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 당국이 카드부문 경영실적이 나쁜 은행에 대해 경영개선계획 제출을 요구하는 등 감독을 강화한 이후 카드사업 부문을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은행이 불량 회원을 축출하고 신규 대출을 억제하고 있다"며 "다음달 이후 카드대출 연체율은 10%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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