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NIE 현황] "웬만한 수업 자료는 신문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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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미국의 NIE 프로그램은 교육 도구로서의 신문 활용에 집중한다. 신문에 대해 가르치는 데는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는다. 대신 정보 자원으로서의 신문 활용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예컨대 과거에 수학을 가르치는 표준 기법은 숫자가 빼곡한 한장의 종이를 학생에게 주고 더하는 연습을 하게 하는 식이었다.

그런데 NIE 프로그램은 수학교사가 다양한 가격이 적힌 신문에서 광고를 선택하도록 북돋고, 학생들이 선택한 내용물들에 지불할 가격을 결정하도록 한다.

생활에 필요한 숫자가 사용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NIE 활동을 즐기게 된다. 여러 과목에서 신문을 활용하는 이유가 이러한 현실감 때문이다.

미국의 NIE 프로그램 종류는 모두 9백50개쯤 된다. 이들 프로그램은 10만 곳 이상의 학교에 신문을 제공한다. 또 39만개 학급의 교사들이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1천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학기 내내 신문을 읽는다. 지난 2000년에만 2억2천만부의 신문이 NIE를 위해 학교에 제공됐다.

하루 발행부수 5만부가 넘는 신문의 98%가 NIE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NIE 프로그램의 94%는 교사들에게 신문 활용 방법을 소개한 교과 자료들을 공짜로 준다. 65%는 교사들이 정규 과목에 신문을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연수 프로그램을 두고 있다.

70%의 NIE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특정 주제에 대한 정보를 주기 위해 신문 안에 특별 섹션을 수시로 포함시킨다.

학생들의 가정에 오늘자 신문을 배달하는 새로운 NIE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학생과 가족들이 신문을 함께 읽도록 하기 위함이다.

NIE의 효과를 입증하는 일은 중요하다. 효과가 있어야 교사들이 신문을 수업에 활용한다. 그래서 전국 22개 도시를 선정해 해당지역 학교 학생들에게 표준화된 시험을 치르게 했다.

규칙적으로 신문을 수업에 활용한 학생들이 활용하지 않은 학생들보다 평균 10%를 더 얻었다. 특히 정기적으로 신문을 수업에 활용한 소수민족이나 저소득층 학교 학생들을 비교했을 때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28%나 높았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신문이 점수를 끌어올린 유일한 요인임을 입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업에 신문을 활용하면 학생들이 학습을 더 잘 할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하게 나타났다. 22개 도시 모두에서 학교 수업에 활용한 신문 숫자와 시험 성적이 비례했다.

※이 기사는 미국신문협회재단의 최근 NIE 프로그램 연구를 바탕으로, 이 재단 부회장인 제임스 애보트가 제5회 세계 NIE 대회에서 발표한 'NIE 효과 연구의 새로운 접근'을 요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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