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휴지로 닦고, 바닥에 굴리고…어린이집 교사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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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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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아이를 때리고 밀친 혐의를 받는 어린이집 교사가 경찰에 입건됐다.

25일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월 관악구의 한 어린이집 교사 박모(49)씨가 자신이 담임으로 있는 4살 반 아이를 방임하고 학대했다는 고소가 접수됐다.

아이의 부모는 박씨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이를 식사시간에 식탁에 세워놓아 방임했으며 화장실 앞까지 4~5m 끌고 가는 등 신체 학대했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은 어린이집 CCTV 2개월 분량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MBC가 보도한 CCTV 영상에는 박씨가 바닥을 닦던 휴지로 아이의 우는 얼굴을 닦고, 그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자 끌고 가는 장면이 담겼다.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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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박씨는 앉아 있는 아이를 밀어 넘어뜨리거나 잠에서 깨지 못하는 아이를 바닥에 굴려 깨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훈육이었다”며 학대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주 내 동료 교사와 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라며 “CCTV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추가 피해자를 확인해 박씨에 대한 2차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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