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아주대 감독이 월드컵 축구 대표팀 장현수, 김민우 선수의 실수를 감싸며 자신이 20년 전에 했던 실수에 대해 얘기했다.
하 감독은 25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특정선수를 두고 인신공격을 한다면 시합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실력 발휘도 못하고, 우리 전체적으로도 굉장히 손해”라면서 “선수들이 대회가 끝나고 난 뒤에도 앞으로 선수생활 하는데도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 감독은 98년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에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했다. 그는 당시 선제골을 넣고도 백태클 때문에 퇴장 당했다. 한국은 1-3으로 패배했고 하 감독은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되 많은 비판을 받았다. 차범근 당시 대표팀 감독은 한국팀 부진의 책임을 지고 월드컵 기간 도중 경질됐다.
그는 “저도 뭐 98년도에 백태클로 퇴장 당하고 네덜란드 전 이후에 차범근 감독께서 경질을 당하신 후 20년이 됐는데도 감독님 얼굴을 뵙지 못하고 지금도 비판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과정에서 연이은 실수로 비판받고 있는 장현수와 김민우 선수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하 감독은 “‘자신감을 가져라’ 이렇게 누가 말해도 본인 귀에는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며 “비판의 강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이 선수가 과연 제대로 자기 경기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기에 현장에 있는 코칭스태프가 출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현수에겐 “만일 경기에 나간다면 조급함보다는 편하게 경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