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실수 20년째 트라우마로…“아직도 차범근 감독님 못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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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전 감독. [뉴스1]

차범근 전 감독. [뉴스1]

하석주 아주대 감독이 월드컵 축구 대표팀 장현수, 김민우 선수의 실수를 감싸며 자신이 20년 전에 했던 실수에 대해 얘기했다.

하 감독은 25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특정선수를 두고 인신공격을 한다면 시합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실력 발휘도 못하고, 우리 전체적으로도 굉장히 손해”라면서 “선수들이 대회가 끝나고 난 뒤에도 앞으로 선수생활 하는데도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 감독은 98년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에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했다. 그는 당시 선제골을 넣고도 백태클 때문에 퇴장 당했다. 한국은 1-3으로 패배했고 하 감독은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되 많은 비판을 받았다. 차범근 당시 대표팀 감독은 한국팀 부진의 책임을 지고 월드컵 기간 도중 경질됐다.

1994년 월드컵 인도와의 2차 예선전 당시 국가대표팀으로 뛰는 하석주 감독.

1994년 월드컵 인도와의 2차 예선전 당시 국가대표팀으로 뛰는 하석주 감독.

그는 “저도 뭐 98년도에 백태클로 퇴장 당하고 네덜란드 전 이후에 차범근 감독께서 경질을 당하신 후 20년이 됐는데도 감독님 얼굴을 뵙지 못하고 지금도 비판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과정에서 연이은 실수로 비판받고 있는 장현수와 김민우 선수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하 감독은 “‘자신감을 가져라’ 이렇게 누가 말해도 본인 귀에는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며 “비판의 강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이 선수가 과연 제대로 자기 경기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기에 현장에 있는 코칭스태프가 출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현수에겐 “만일 경기에 나간다면 조급함보다는 편하게 경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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