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추억」을 세계에 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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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국의 추억을 세계에 팔자』
올림픽 패밀리 관광객들의 대규모 입국 러시가 이뤄짐에 따라 각종 기념품 판매 경쟁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총 매출액 5백억 원을 노리는 상품화권자 12개 업체가 생산한 기념품은 20개 품목 1백여 종.
대부분 중소기업인 이들은 올림픽에 모든 사운을 걸고 한판 승부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기념품=배지·열쇠고리·도자기 컵· 마스코트· 스푼세트 등 소형 물에서 1천9백80만 원 짜리 순금 명판 포스터세트에 이르기까지 20개 품목 1백여 종이 백화점과 상가·호텔 등 숙박·관광업소와 올림픽선수촌 상가 등에서 선보이고있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E사에서 생산한 배지 류와 S사의 열쇠 고리로 가격은 낱개로 각각 2천∼3천 원, 4천∼5천 원이며 세트 류는 2만∼10만원에 이른다.
또 N사의 도자기 컵·쟁반 류와 O사의 호돌이 마스코트, D사의· 민속 탈, J사의 스푼세트 등도 국내 수집가와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있다.
◇판매경쟁=대부분 중소기업인 이들 업체들은 짧은 기간에 기업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일부 업체에선 소재나 디자인 개발을 위해 해외시찰까지 다녀왔을 정도.
특히 P사 등 일부업체들은 성공 못할 경우 『올림픽이 끝난 뒤 전업한다』 는 배수진까지 쳐놓았다.
◇판매실태=업계에선 배지 류와 열쇠 고리 등을 맡은 E, P, S사 등이 이미 짭잘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대부분 업체들도 올림픽기간 중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
소장용 기념품의 경우 L기획이 6천 개로 한정 판매하는 청동제 「화합의 종」(39만6천 원) 이 이미 매진됐으며 1만개 한정제작 된 P사의 모형 성화 봉은 은행을 통해 구매신청을 접수한 결과 13일 현재 9천5백여 개가 넘게 주문됐다.
그러나 이들 기념품 중에는 수요예상이 빗나가면서 실패하는 품목도 많아 P사가 개발한 1천9백80만 원짜리 순금명판 올림픽포스터세트의 경우 1천9백88개중 고작 10%에도 못 미치는 160백여 개 밖에 안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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