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5월 9일 첫 내한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 PFM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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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그레시브 록을 정의한다면.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은 강물입니다. 이 큰 강에 재즈.클래식.전통음악.즉흥연주라는 다양한 지류들이 합쳐져 강을 더 깊고 강하게 만들죠."

-프로그레시브 록의 매력이 뭔가요.

"우선 음악의 구조를 들 수 있겠네요. 작은 클래식이라 일컬을 정도로 연주 시간이 길고 밀도가 높습니다. 작곡, 즉흥 연주, 멋진 솔로 등 자유롭게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죠. 그게 바로 PFM이 음악을 하는 방식이기도 하고요."

-흘러간 시절의 음악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뭔가 새로운 음악을 찾으려는 젊은 세대들이 프로그레시브 음악에 매료되곤 합니다. 라디오만 켜면 언제나 들리는 음악처럼 그 순간에만 사랑받고 수명을 다하는 곡이 있는 반면, 프로그레시브 록처럼 오랜 세월 사랑받는 음악도 있습니다. 프로그레시브 음악은 작지만 강합니다."

-PFM은 이탈리아 프로그레시브 록의 대표주자로 꼽힙니다. 영미 음악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우리는 이탈리아의 클래식.오페라.연극 등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록의 강한 특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지중해의 영향을 받아 부드럽고 감미로운 분위기를 내지요."

-PFM은 요즘 어떻게 활동하고 있습니까.

"지난해 '드라큘라'를 소재로 한 록 오페라를 작곡했습니다. 지난겨울에는 단편영화를 상영하면서 즉흥 라이브 연주를 하는 형식의 투어를 성공리에 마쳤지요. 프로그레시브 전문 레이블을 설립해 음악인 양성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한국 팬들을 처음 만나는데.

"한국 관객 가슴속의 감성을 느끼고 싶습니다. 잊지 못할 시간으로 영원히 남을 축제 같은 공연이 될 겁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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