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파리바 리서치 헤드가 보는 한국 증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0면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은 매력적인 투자처지만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단기 투자하기엔 위험하다. 급성장하는 이머징 마켓 해외펀드는 돈을 오래 묻어둘 생각으로 장기투자해야 한다. "

올초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수익률 높은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해외펀드에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BNP파리바 자산운용의 리서치 헤드인 파트릭 망주(사진)는 "장기적인 성장은 확실시되지만 항상 급락할 위험도 존재한다"며 최근 한국 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를 우려했다. 망주는 협력관계인 신한BNP파리바 투자신탁운용의 기관투자가 대상 세미나를 위해 최근 내한했다.

망주는 "성장률만 보면 브릭스 시장이 한국에 비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풍부한 유동성이나 선진화된 산업구조 등을 고려할 때 한국 증시 역시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환율 급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망주는 낙관적이다. 한마디로 한국 증시가 과민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달러가 점진적으로 약해져 충분히 대응할 시간이 있는 데다 오히려 원화 가치 상승 덕에 최근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충격이 적어져 득을 봤다"는 주장이다.

한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서도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며 "낮은 부채비율, 원활한 현금 흐름 등 덕에 한국경제는 올해 6%대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유학중 만난 한국인과 결혼했다는 망주는 유럽의 주요 이코노미스트와 학자 18명으로 구성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재야 평의회(shadow council)의 구성원이다. 재야 평의회는 유럽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로 이뤄진 평의회에 금리 인상 여부 등 유럽 통화 정책 방향을 조언하는 싱크탱크다.

안혜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