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다음달에 만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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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내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트럼프 유럽 순방 때 정상회담 예정” #인테르팍스 “볼턴, 다음주 회담 준비차 러 방문” #크렘린 “정상회담 관련 아직 할 말이 없다”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유럽 순방 중에 푸틴 대통령을 만난 것”이라며 “내달 11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 전이나 같은 달 13일로 예정된 영국 방문 이후 미ㆍ러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7월 G20 정상회의 때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지난해 7월 G20 정상회의 때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이와 관련 러시아 크렘린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다음 주에 러시아를 방문한다. 실제로 그런 일정이 있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ㆍ러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할 말이 없다”고만 답했다.

앞서 인테르팍스 통신은 “볼턴 보좌관이 미ㆍ러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기로 돼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정상회담 장소로 오스트리아 빈을 거론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해 7월 독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푸틴 대통령을 처음 만나 약식으로 정상회담을 했다.

미 정치전문 매체인 더힐은 “트럼프와 푸틴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푸틴 대통령은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통화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지금까지 총 8차례 통화를 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의 반대에 불구,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재선을 축하했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주요 7개국(G7)에 복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해 주요 8개국(G8)에서 쫓겨났다.
러시아는 지난 미 대선 때 트럼프 후보의 선거운동본부와 접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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