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들 서울 "대 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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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올림픽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 슈퍼스타들의 서울 입성이 시작됐다. 불가리아가 자랑하는 미녀 소총수 「베셀라·레체바」가 9일 오후 자국 전용기 편으로 내한했다.「레체바」 는 공기소총 세계최고기록 보유자로 지난해 서울 월드컵대회에서 농기소총과 스탠더드소총 등 2개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미스 서울올림픽」 후보에 오른 미녀다.
8일 오후에는 서독 수영의 간판스타 「미하엘·그로스」가 입국, 『오늘은 아무얘기도 하고싶지 않다. 정식 기자회견을 요청하면 질문에 대답하겠다』며 고자세를 취했다. LA올림픽 때 자유형2백m와 접영1백m에서 우승한 「그로스」는 큰 키 (2m2cm에다 팔 길이(2m25cm)가 워낙 길어 「알바트로스」(신천옹·편 날개의 길이가 3m나 되는 바다새) 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다. 현재 자유형· 접영2백m에서 세계최고 기록을 보유하고있는 「그로스」는 라이벌 미국의 「매트 .비온디」에 대해 『그는 매우 빠르다』 고 단 한마디로 평했다.
「그로스」와 「미온디」는 접영1백m및 자유형 2백m에서 대결할 예정인데 육상1백m의 「루이스」-「존슨」 의 승부와 함께 서울올림픽 하이라이트로 꼽히고 있다.
또 이날 밤 자국 전세기 편으로 온 소련선수단 1진에는 사격의 「이고르·바신스키」와 수영의 「블라디미르·살니코프」 「이고르·폴리안스키」(이상경영) 「게오르기·초코바첸 체」(다이빙)등이 포함돼있다. 「폴리안스키」 는 남자배영 2백m 세계최고기록 보유자이며 「살니코프」는 노쇠했으나 자유형 1천5백m에서 역시 세계 최고기록을 갖고 있다.
사격의 「바신스키」는 지난해 서울 월드컵재회 자유권총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소련이 내세우는 확실한 금메달후보. 지난6월 뮌헨 월드컵대회에서도 권총부문 2관 왕을 차지한바있는 권총의 명사수다.
이날 미국 복싱 팀도 입국했는데 전체 급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다고 호언했다. 미국 팀에는 86년 리노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페더급의「켈시·뱅크스」와 웰터급의「케네드·굴드」가 주목의 스타. 특히 AFKN은 이날 「굴드」선수와 인터뷰를 갖는 등 관심을 표시했다.
이외에 이탈리아 사격 팀의 트랩부문「루치아노·지오바네티」는 80년 모스크바, 84년 LA에 이어 3연패를 노리는 이탈리아의 호프.
태릉사격장에서 8일 훈련에 돌입한 「지오바네티」는 이날 25발씩 세 차례 시사에서 모두 만점을 기록, 『컨디션도 좋고 시설도 최고』라며 우승을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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