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올바른 사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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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자동차의 문짝 고장도 정비공장을 드나들게 하는 귀찮은 것 중의 하나다.
대개는 갈 닫혀지지 않거나 소리가 나는 등의 고장들인데 이는 차량 소유자가 차량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자동차의 문짝은 너무 힘을 들여 세차게 여닫으면 고장나기 십상인 것이다.
일반 승용 자동차의 문짝의 무게는 30kg 정도인데도 별로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경첩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동차 문짝은 한 손으로도 가볍게 여닫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런데도 난폭하게 다루는 경향이 많아 경첩이 충격에 견디지 못하고 쉽게 고장을 일으키게 된다.
자동차 문짝을 애당초부터 세게 여닫는 습관을 붙여놓으면 그 문짝은 내내 세게 다루지 않으면 갈 닫혀지지 않게 되고 나중에는 문짝 틀마저 틀어지게 된다.
문짝을 닫을 때에는 완전히 열려진 상태에서 세차게 닫지 말고 20∼30cm정도까지는 가볍게 밀다가 약간의 힘을 가하여 닫도록 해야 한다.
문을 닫을 때에 발생하는 30kg정도의 충격은 경첩이나 문짝 틀뿐만 아니라 유리에도 전달되게 마련이다.
문짝의 유리는 유리가 완전히 닫혀 있거나 완전히 열렸을 때는 문틀에 고정되어 있지만 일부만 열려있는 상태에서는 문짝을 닫을 때의 충격으로 심하게 흔들리게 된다.
이런 현상이 여러 차례 계속되면 운행중의 잡음은 물론 유리를 오르내리는 기능마저도 마비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문짝 관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의 하나는 주유다.
대부분 엔진오일이나 브레이크오일 등은 점검과 관리를 잘 하면서도 문짝의 경첩에 주유 해 주는 경우는 드물다.
하루에도 수없이 여닫는 자동차의 문짝에 주유를 해주지 않는 것은 경첩이 수분 등으로 인한 부식으로 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박래호(한국자동차보험 안전관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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