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에 대여섯번 나올 명품" 2005년산 보르도 '세기의 와인' 예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2005년산 프랑스 보르도 와인은 포도주 애호가들에게 길이 사랑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는 "한 세기에 대여섯 번밖에 나오지 않는 좋은 품질을 자랑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보르도 지역은 건조했던 데다 수확 직전까지 일조량이 많아 고품질의 포도가 생산됐다. 전문가들은 감미롭고 밀도가 높은 맛이 고급 와인으로 꼽히는 1982년산에 견줄 만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르 피가로는 "그동안 매년 '세기의 와인'이 생산됐다는 표현이 남발되는 바람에 소비자들로부터 보르도 와인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졌을 것"이라며 "하지만 올해는 분명히 좋은 2005년산 와인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적포도주뿐 아니라 백포도주도 아주 훌륭할 것으로 평가돼 2005년산 보르도 와인은 가격이 특별히 높게 매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보르도 2005년산 와인은 앞으로도 최소 1년 정도의 숙성기간을 더 거쳐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와인 강국 프랑스에서는 최근 들어 젊은층이 포도주보다 맥주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내수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 프랑스 와인은 미국.칠레.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이른바 '신대륙 와인'에 밀려 수출도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파리=박경덕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