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관광객 인천나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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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인천=김정배 기자】인천항에 정박중인 미하일 숄로호프호의 소련관광객 51명은 5일 오후 서울 국제방송센터를 둘러본 뒤 5∼10여명씩 짝을 지어 인천시내를 관광했다. 특히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부인 정희자씨(48)와 상면한 한국인2세「위달리바실리에비치·편」씨 (41·선수단부단장)는 5일 오후 2시15분쯤 정씨의 승용차 편에 소지품을 싣고 서울로 가 힐튼호텔에서 한국의 첫 밤을 보냈다.
관광객 5명중 6명은 5일 오후 2시10분쯤 올림픽조직위 관계자와 소련연락관의 안내로 서울관광을 한 뒤 오후 8시 귀선했다.
나머지「리도우·하크」씨(64)등 관광객 45명은 이날 오후 3시쯤부터 10여명씩 짝을 지어 국제여객선 터미널을 빠져 나와 한국인 안내원 4명의 안내를 받으며 인천시 신포동 신포시장·동인천역 등을 오후 6시까지 3시간 동안 관광했다.
이들 중「고르비자네·세나틀리」씨 등 5명은 신포시장에서 미화 2달러를 주고 호돌이 마크가 새겨진 T셔츠를 사기도 했다.
또「리도하크」씨(64) 등 5명은 오후 4시50분쯤 동인천 지하상가 등 시내 곳곳을 둘러보았는데 특히 TV·VTR·오디오등에 관심을 갖고 값을 물어본 뒤 절반씩이나 값을 깎아 보며 전자제품이 비싸다고 고개를 젓기도 했다.
소련관광객들은 6일에도 상륙을 희망하는 승무원(1백78명)과 함께 인천관광 길에 올라 인천시는 이들에게 무료관광안내를 해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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