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20년 전 예고(?)한 북미정상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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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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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999년 인터뷰 영상이 국내외에서 화제다. 그는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제3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을 고려 중일 때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했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에 낸 책을 거론하며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를 물어봤다. 진행자가 ‘당신이 대통령이라면 북한에 대해 선제타격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미친 사람처럼 협상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 팀, 가정해봅시다. 워싱턴의 길거리에서 누군가 당신에게 다가오고 있어요”라며 자신의 논리를 뒷받침하는 예시를 들었다. 그는 “만약 당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돈을 달라고 협박한다면 사전에 그 사람이 어디서 오는지 알고 싶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3년이나 4년 뒤에 핵무기를 전세계에 조준하고 위협할 것이다. 특히 미국을 협박할 것”이라며 “이건 잠재적인 위협일 뿐 아니라 정말 기가차는 상황이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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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이상하지만 한낱 멍청이들도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이 모여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심심해서 하는 게 아니라 무언가 목적을 가지고 하는 것”이라며 “만에 하나 협상을 할 수 있게 된다면 북핵 문제는 그 즉시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선제 타격은 안된다. 우리는 할 수 있는게 없다’는 진행자의 말에 트럼프 대통령은 “5년 후에 북한이 전세계에 핵미사일을 겨냥할 때 대응할까요? 우린 지금 당장 무엇인가 해야 한다”며 “만약 우리가 심각하게 협상에 임하면 저쪽도 협상을 할 것이며,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20년 전부터 북핵 문제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가져온 트럼프 대통령의 이 인터뷰 영상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함께 화제로 떠올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4일(현지시간) 이 인터뷰 영상을 소개하며 “트럼프가 자신의 (2018년) 북미 정상회담을 예보했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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