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가 총액 인텔보다 5조 많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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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코스피 지수가 이틀 만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145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 지수는 21일 전날보다 17.16포인트(1.2%) 오른 1451.31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이 대세 상승 궤도로 복귀했다고 보는 증시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미국 다우지수가 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세계 각국 증시가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게 국내 증시에도 자극제가 됐다. 국제유가가 전날 소폭 하락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들이 다시 1200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장세를 이끌었다.

삼성전자가 4.1%나 뛴 69만원을 기록, 70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13조9661억원(우선주 포함)으로 늘어나 인텔(108조4969억원)보다 5조5000억원 정도 앞섰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팟 나노'의 하반기 신제품 공급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급등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외국인이 404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700선을 돌파해 701.49로 마감했다.

주가가 연일 급등하자 시장에선 낙관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내 코스피 지수가 1500~16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세계 각국의 증시는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국제유가의 급등과 달러화 약세 등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종결에 따른 유동성 확대에 보다 큰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특히 일본과 한국.인도 등 아시아 증시는 달러화 약세를 피해 환차익까지 거둘 수 있는 안전한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국제 투자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안병국 팀장은 "최근 상승장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동을 걸었으며, 이들이 주식을 사들이는 한 시장의 강세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도 "연말까지 큰 조정 없이 상승세를 지속하며 코스피 지수가 1650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돈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유동성 장세는 결국 한계를 드러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의 급락과 유가 급등으로 기업들의 수출 채산성이 급속히 악화돼, 실적 개선 기대감이 수포로 돌아갈 경우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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