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조폭' 많아졌다…이권 따라 5~20명씩 헤쳐모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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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이 대규모 피라미드형에서 기동성을 앞세운 소규모 '헤쳐 모여'식으로 바뀌고 있다. 경찰청이 14일 올 들어 지난달까지 검거한 조직폭력배 1백11개파 2천1백33명을 분석한 결과다.

이번에 붙잡힌 조직폭력배는 5~20명 단위의 소규모 조직이 대부분(85.5%)이었다. 2년 이상 장기적으로 활동한 조직은 12.6%에 불과했고, 활동기간이 6개월 미만인 조직이 절반 가량(45%)이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노출되기 쉬운 대규모 조직이 퇴조한 대신 아파트재건축이나 사금융업 등 새로운 '이권'을 찾아 이합집산하며 한시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는 20~30대가 대부분(81.2%)인 가운데 고교 퇴학생 등 10대 후반도 10.1%로 나타나 지속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들은 직장이 없는 '백수'(67.2%)나 유흥업에 종사하는 경우(9.8%)가 다수였지만 사채(4.2%).건설업(3.6%).운수업(1.7%) 등 합법적으로 활동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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