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체크하며 2주간 모의|오 부장테러 가족사항·아파트 평면도까지 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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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중앙경제신문 오홍근 사회부장 테러사건은 관련자들이 2주일동안 치밀한 사전계획과 모의를 통해 이뤄진 조직범행임이 드러났다.
30일 국방부의 사건전모발표에 따르면 박철수 소량은 지난달 22일 소속부대장 이규홍 준장으로부터 「테러지시」를 받고 오 부장집 주소·전화번호·가족사항 외에도 아파트내부 평면도까지 입수, 치밀하게 테러계획을 세웠으며 사건전날인 지난 5일까지 행동대원 하사관3명, 안선호 대위 등과 함께 5차례에 걸쳐 오 부장집주변 지형, 오 부장 귀가시간, 출근시간 등을 정찰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는 또 테러당일인 6일 범행현장에는 2대의 차량을 동원, 6명이 있었으며 범행 후 은폐는 본부사령부 권기대 준장 지시에 따라 본부근무대장·병기지원대장·경비소대장 등 3명이 맡아 이번 범행은폐에 직접 관련된 사람은 10명이라고 발표했다.
◇사전답사=이규홍 준장은 지난달 22일 박철수 소령에게 「오 부장을 혼내주라」고 지시, 박 소령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일에 걸쳐 오 부장집을 확인, 4일 안선호 대위·김웅집 하사 등 4명에게 부대비품인 칼을 주고 테러를 지시했다.
이들은 이날 밤과 다음날 밤인 5일 오후 6시쯤 2차례에 걸쳐 오 부장집 주변지형정찰과 귀가시간을 조사했다.
◇범행=사건당일인 6일 오전 6시 안 대위는 하사관 3명 등 4명과 함께 정보사령부 본부소속차 서울1라3406호를 타고 오 부장집인 청담동 삼익아파트에 도착했고 박 소령은 6873호 포니엑셀로 오전 7시쯤 도착, 안 대위 등 4명과 합류했다.
박 소령은 3406호 운전사 권진상 병장에게 6873호 열쇠를 주고 안 대위와 함께 귀대토록 했다.
박 소령은 3406호를 직접 운전, 범행장소에서 3백m 떨어진 곳에서 대기한 채 오 부장테러를 지휘했다.
◇범죄은폐=8일 오후 5시쯤 5616부대 예하부대장 이규홍 준장으로부터 소속대차량3406호가 이번 사건에 관련됐다는 말을 들은 본부참모장 권기대 준장은 이 준장과 상의, 범죄은폐를 결정하고 소속대 병기지원대장에게 사건일 전후한 3406호 차량 운행일지를 운행하지 않은 것처럼 변조했고 본부근무대장·경비소대장에게도 차량운행일지·차량변조를 지시했다.
사령관 이진백 소장은 11일 오전 9시 권·이 준장으로부터 이 같은 범행사실을 보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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