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유로화 가입 투표 실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백주에 번화가에서 살해된 안나 린드(46) 스웨덴 외무장관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유로화 가입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14일 스웨덴에서 실시됐다.

그간 스웨덴 국민들은 유로 가입에 부정적 입장이었다. 그러나 현지 여론조사 기관인 스콥에 따르면 유로 가입 캠페인을 이끌었던 린드 장관의 피살 충격으로 찬성 여론이 늘고 있다.

갤럽이 지난 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43%, 반대 42%로 박빙의 차이를 보였다. 이번 투표에서 찬성이 다수일 경우 스웨덴은 2006년부터 자국 통화인 크로나화를 버리고 유로화를 쓰게 된다.

차기 총리감으로 지목돼온 린드 장관은 10일 스톡홀름 시내 중심가의 한 백화점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하루 만에 숨졌다. 스웨덴의 일간지들은 13일 살해 현장의 감시 카메라에 잡힌 용의자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경찰은 범인임을 확인하지 않은 인물의 사진을 언론에 공개하면 수사에 혼선을 가져올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현장에서 발견된 흉기 손잡이에서 지문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소량의 피부조직이 발견돼 조만간 유전자 감식으로 범인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