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주한미군 철수, 중국에겐 북미회담 최고 시나리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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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오른쪽 사진은 한미정상회담때 주한미군을 만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중앙포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오른쪽 사진은 한미정상회담때 주한미군을 만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중앙포토]

미국 CNBC 방송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최근 “중국이 바라는 최상의 결과는 주한미군 철수”라고 보도했다. 영국의 위기 컨설팅 전문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아시아 수석 정치 분석가 휴고 브레넌의 말을 인용해서다.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브레넌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평화의 대가로 완전한 주한미군 철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CNBC 홈페이지 캡쳐

CNBC 홈페이지 캡쳐

윤선 스팀슨 센터 싱크탱크 동아시아 책임자 역시 "중국은 주한미군의 완전한 철수와 한미동맹이 깨지길 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럴 경우 남북한이 과거처럼 중국의 영향권 안에 들어 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북한 측에 고위층 전용기를 제공하는 등 적극 지원하자 중국의 속내를 분석한 것이다.

 U.S. President Donald Trump boards Air Force One to depart for travel to Singapore from the Canadian Forces Base Bagotville in La Baie, Quebec, Canada, June 9, 2018. REUTERS/Leah Millis/2018-06-10 01:34:14/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U.S. President Donald Trump boards Air Force One to depart for travel to Singapore from the Canadian Forces Base Bagotville in La Baie, Quebec, Canada, June 9, 2018. REUTERS/Leah Millis/2018-06-10 01:34:14/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반면 최악의 상황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순조롭게 진행 돼 한국 주도의 통일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일되면 한반도가 미국의 영향력 하에 있을 뿐 아니라 중국군과 주한미군이 국경을 맞대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선 “섣부른 평화선언은 안 된다”는 말도 나온다. 수미 테리 미국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정상회담의) 최악의 결과는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철저한 검토 없이 평화선언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도 “이번에 양국이 비핵화 합의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반복했던 비핵화 의미에 변화가 없는 이상 이번 회담도 과거 협상의 반복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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