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진보쪽서 참으라고 해 그때마다 주저앉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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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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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의 스캔들에 관해 직접 입을 연 배우 김부선씨가 “토론회에서 제 얘기가 나왔을 때 처음에는 너무 화가 났다”고 토로했다.

KBS는 10일 ‘뉴스9’에서 김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한 데 이어 온라인을 통해 뉴스에서 다루지 않은 미공개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김씨는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의 의혹이 다시 불거진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를 거론하며 “자다가 경기도지사 토론회에서 제 얘기가 나왔을 때 얼굴도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이. 처음에는 너무 화가 났다”며 “저는 다 덮는데. 왜 자기네들이 언제부터 김부선을 위해줬다고…”라고 말했다.

그간의 침묵을 깨고 직접 나서게 된 데 대해서는 “이제는 피할 수가 없다. 자발적으로 나온 것도 아니고 100일을 숨어있었다. 그동안 침묵했던 것은 이렇게 심각할 일인 줄 몰랐다”며 “10억을 받았다느니, 지금 악플이 넘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김씨가 양육비를 받아달라고 해서 변호사와 의뢰인 관계로 만났다”고 말해왔다. 김씨는 “그럼 사무실에서 만나야지 왜 새벽에 만나자고 전화하죠? 통화기록만 봐도 알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저는 정말로 이혼했겠거니 생각했고, 하룻밤을 보내고 유부남이라는 것을 알려 그걸 막는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희생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이 사람과 헤어졌을 때 굉장히 격하게 싸웠다. ‘너는 정치하면 안 돼. 너 같은 사람들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고통받는 거야. 넌 그냥 네 말대로 인권 변호사나 해. 너 만약 정치한다고 그러면 내가 세상에 다 알릴 거야’라고 하고 헤어졌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에 “서울중앙지검에 부장검사들이 친구인데 대마초 전과 많으니 너 하나 엮어서 집어넣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으며, “(이 후보가) 에로배우, 거리의 여자 취급을 했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주장을 계속 번복했던 것은 “같은 진보를 지지하는 분들이 ‘아무리 나빠도 김부선이 좀 참아라.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을 물리칠 사람이 이재명밖에 더 있느냐’라고 해 그때마다 주저앉았다고 김씨는 전했다.

그는 “이제 이쯤 되면 저는 바라는 것 없다. 솔직한 고백”이라며 “저한테 사과하고, 그동안 속인 국민에게 사과하면 저도 미련 없이 서울을 떠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측은 이와 관련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이 후보는 11일 페이스북에 “지금 이재명에게 온갖 마타도어와 흑색선전이 가해지고 있다. 기득권 세력에게 이재명은 제거해야 할 대상일 뿐” 이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득권 세력과 치열하게 싸웠고, 앞으로도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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