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점 축소하고…은행들 "중국으로 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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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내 은행들이 미주와 유럽 지역의 점포는 축소하고 중국 등 동남아 지역의 점포는 늘리는 해외 점포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지난달 뉴욕 브로드웨이지점을 동포 은행인 나라은행에 매각한 데 이어 시카고지점을 LA 소재 현지법인인 퍼시픽 유니언뱅크에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외환은행은 미국계 투자회사인 론스타에 매각됨에 따라 미국 내 영업에 제한을 받게 되면서 미국 영업망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지주에 매각된 조흥은행도 신한은행과 중복되는 뉴욕.런던 등의 지점을 통폐합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아르헨티나 경제 위기의 여파로 부에노스아이레스지점을 폐쇄하는 작업을 이미 진행 중이다.

외환은행도 다음달 상하이지점 신설에 이어 광저우.칭다오.충칭 등으로 거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은 이달 중 제일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칭다오은행 지분을 인수하고 연말까지 선양 지점을 개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중국 금융시장의 본격 개방에 대비해 중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며 "반면 미주.유럽 지역 일부 점포는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서서히 줄여나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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