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망천' 발언에…바른미래당 "인천도 부천도 똑같이 사람 사는 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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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 [뉴스1]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 [뉴스1]

'이부망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을 향해 바른미래당이 "목동에서 이혼하면 부천, 강북에서 이혼하면 의정부, 강남에서 이혼하면 용인으로 가면 되는가"라며 "참으로 비열하고 저급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9일 김정화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하는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인천도 부천도 서울도 대구도 전주도 똑같이 사람 사는 곳"이라며 "모든 곳에는 추억이 있고 폄하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김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막말의 명불허전'인 자유한국당의 대변인이라도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를 지켜라"라고 말하며 "홍준표 당 대표에게 배운 것인가? 홍 대표를 뛰어넘는 ‘청출어람’의 인재"라고 정 의원을 비꼬며 국회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 [연합뉴스]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 [연합뉴스]

앞서 정 의원은 7일 한 방송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울에 살던 사람이 양천구 목동에서 잘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남구 쪽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여론은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은 지역 비하 발언"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 의원은 논란이 일자 8일 입장문을 내고 “인천시민과 부천시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대변인직을 사퇴했고 10일에는 한국당을 자진 탈당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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