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라 연기한 여자 배우 남편 나타나자 줄행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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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문예 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중인 극단 세실의 『불가불가』에 공연 3일째까지 외국인 관객이 한사람도 들지 않아 스태프진을 포함한 공연 팀들은 못내 서운한 표정.
한편 첫날 공연 (22일)에서 계백 장군 부인이 상반신이 발가벗긴 채 고문을 당하는 장면의 조명이 너무 어두워 제대로의 극적 효과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연출자 채윤일씨가 배우 김순이씨를 설득, 다음날 공연부터 조명을 밝게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막상 24일 저녁 공연에 김씨의 남편인 김수룡씨 (MBC프러듀서)가 관람석에 나타나자 「한국적 예의 범절」이 마음에 켕긴 채씨가 줄행랑치는 해프닝을 빚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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