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샹그릴라 호텔에서? 싱가포르 정부 ‘특별행사구역’ 지정

중앙일보

입력

싱가포르 정부가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샹그릴라 호텔 주변 지역을 ‘특별행사구역(special event area)’으로 지정했다고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일 오후(현지시간) 아시아 안보회의가 열리는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 경찰차가 서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오후(현지시간) 아시아 안보회의가 열리는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 경찰차가 서 있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샹그릴라 호텔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유력한 회담 장소로 거론됐던 센토사 섬이나 풀러턴 호텔 등은 특별 행사 구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내무부는 3일 정부 관보를 통해 공공질서법에 따라 샹그릴라 호텔 주변 탕린 권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특별행사구역 내에는 미국대사관과 중국대사관, 싱가포르 외무부 등이 포함돼 있다.

싱가포르 내무부 발표에는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 간의 만남과 이를 위한 준비 활동, 회담과 관련한 사회적 이벤트 등이 포함된다”는 내용도 담겼다.

싱가포르 정부가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 샹그릴라 호텔 주변 탕린 지역. [사진 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싱가포르 정부가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 샹그릴라 호텔 주변 탕린 지역. [사진 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같은 날 싱가포르 경찰은 별도 훈령을 통해 내무부가 지정한 특별행사구역 중 일부 지역을 ‘특별 구역(special zone)’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특별 구역으로 지정된 곳에는 외부인과 차량 출입이 제한되며, 경찰 검문이 이뤄질 수 있다. 또 이 구역 안에서는 깃발과 현수막, 폭죽 등의 인화 물질 반입이 금지된다고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전했다.

샹그릴라 호텔은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의 첫 양안(兩岸) 정상회담이 열렸던 곳이다. 6월 1∼4일에는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진행됐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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