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두 달 남았는데 새 청사라니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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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강금실(사진) 전 법무부 장관이 이명박 시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시 신청사를 현 시청 부지에 짓기로 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 시장의 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이다.

강 전 장관은 18일 "(시장에 당선되면) 용산에 서울시 신청사를 짓겠다"고 밝혔다. 용산 일대 600만 평 개발을 골자로 한 '신도심 세계도시 서울 플랜' 중 하나다. 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서울시 계획에 대해 "서울시 청사는 일종의 유적지이고 남산으로 이어지는 길인데 여기에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반대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이 임기 두 달여를 남기고 신청사 건설 계획을 세운 것은 실효성과 연속성.정당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내가 당선될 경우 재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전임 조순, 고건 시장 때 시청을 용산으로 이전할 계획을 수립했다"며 그 장소로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부근을 가리켰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이 시장의 '별장 파티'를 폭로하며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 "(김한길 원내대표가) '경악'이라 표현한 것은 지나쳤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강 전 장관은 "내가 출마선언을 한 뒤 한나라당의 흑색선전에 시달렸지만 네거티브 전략을 쓰지 않겠다는 원칙하에 대응하지 않았다"며 "한나라당이 정치공작금지법을 만든다는데 유감인 것은 나에 대한 유감 표명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예비후보인 오세훈 전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개의치 않는다"며 "내가 가진 능력과 정책으로 승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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