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 연극제 참가 체코·파 극단 주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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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폴란드의 수많은 극단 가운데 첫 번 째로 한국을 오게돼 기쁩니다. 공연을 통해 나라와 나라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 동·서양의 간격을 좁히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민속과 근대적 음악 양식을 접합시킨 「에스노·오라토리움」이라는 독특한 양식을 개발, 공연 전부터 주목을 끌었던 폴란드 가르지니차 극단의 『아바쿰』주역 「마리우스·고아이」씨(35)는『영혼의 감응상태를 얼마만큼 극명히 드러내 보이느냐가 연기의 가늠 쇠 』 라고 말했다.
17세기 러시아 감옥에서 화형 당한 수석사제 「아바쿰」의 자서전이 입수된 지 6년 만인 지난83년 초연 된 이 작품은 줄거리 위주로 진행되는 종래의 극들과는 달리 비유와 상징으로 내용을 전달하고있는 것이 특징.
따라서 눈에 보이는 역할 추구가 아니라 영혼의 느낌을 몸짓·행위 등으로 드러내 보인다.
작품제작을 위해 출연진 모두 자서전을 완독한 것은 물론, 러시아전통이 남아있는 폴란드 동부의 한 시골마을에서 직접 생활하기도 했다고.
작품의 주된 흐름을 이끌어 가는 음악은 대부분 이때 채집된 것이 많다는 것이다.
「아바쿰」이라는 한 인물을▲내면의 자신과 싸우는 「아바쿰」▲민중과 함께 황제에 맞서 싸우는「아바쿰」으로 분리,「헨드키·안드르츠코」와 각각 나누어 맡는다.
그는 단원「안나·주브르지카」와 부부이기도 한데『부부란 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으나 반대 역일 때엔 장애가 된다』고 촌평.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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