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여왕' 우리銀… 챔프전 3승1패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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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우리은행이 지난 11일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생명을 75-70으로 꺾고 3승1패로 겨울리그에 이어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우리은행 우승의 비결을 키워드로 짚어본다.

▶캐칭=겨울리그에 이어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캐칭은 소속팀인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인디애나 피버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자 지난 8월 한국에 와 플레이오프부터 뛰었다. 캐칭은 공격도 화려했지만 수비에서도 자신보다 10㎝나 큰 삼성생명의 안 바우터스(1m93㎝)를 잘 막아 일등공신이 됐다.

▶넘버 3=조혜진은 1991년 당시 고졸 신인 등록 마감일 저녁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과 계약했다. 삼성.현대.SKC 모두 그를 외면했다. 이종애는 97년 해체된 SKC 시절 유영주(은퇴).김지윤(국민은행)의 유명세에 밀렸다. 김나연.서영경이 있는데도 전문가들은 우리은행을 '가드 없는 팀'으로 불렀다. 이들은 1등팀을 만들면서 스스로 스타가 됐다.

▶'무면허'감독=박명수 감독은 운전과 골프를 하지 않는다. 운전은 공연히 여기저기 돌아다니게 될까봐, 골프는 '시간 낭비'가 심해 배우지 않았다. 박감독은 시간을 선수들에게 투자한다. 손님이 찾아와 저녁 식사 시간이 길어지면 불안해 한다. 술을 마시고 늦게 잠들면 새벽 운동 시간을 놓칠 수도 있고 훈련 집중력도 떨어지니까.

▶높이=우리은행은 꾸준히 팀을 대형화해왔다. 캐칭이 주도하는 첫 공격에 실패해도 홍현희(1m91㎝), 이종애.강영숙(이상 1m87㎝) 등이 공격에 들어가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높이는 체력이 떨어진 다음 더 큰 위력을 보였다.

▶장기 집권?=미국 대표선수로 선발될 것이 확실한 캐칭은 아테네 올림픽 훈련과 출전 때문에 내년 겨울리그와 여름리그에 올 가능성이 작다. 우리은행은 캐칭 없이 우승해 보지 못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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