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황희태 '천하제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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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국 유도의 새로운 기대주 황희태(마사회)가 지난 12일 일본 오사카에서 벌어진 유도 세계선수권대회 90㎏급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절반-한판-한판으로 4강에 오른 황희태는 준결승에서 샤르헤이 쿠카렌카(벨로루시)에게 우세승을 거둔 후 결승에서 2001 세계선수권 2위 즈라브 즈비아다우리(그루지야)를 뒤곁누르기 한판으로 제압했다.

황희태는 천하장사 같은 힘을 가진 선수다.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조실부모했지만 누나들 손에서 듬직하게 자라났다.

소속팀이던 경희대가 해체되면서 용인대로 옮겼으나 잘 적응했고, 윤동식.유성연.박성근 등 국제 경쟁력 있는 체급강자 사이에서 버티다 이들의 은퇴와 부진을 틈타 대표로 선발됐다. 국가대표가 된 후 기술유도의 신봉자 권성세 감독 아래서 새롭게 꽃을 피웠다는 평가다. 지난 독일오픈에서 전 경기 한판승으로 우승해 실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한국은 황희태 외에 11일과 12일 출전한 선수 7명이 모두 예선탈락했다. 일본으로 귀화해 일본 대표로 출전한 재일동포 4세 추성훈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한편 일본 유도의 간판 스타 이노우에 고세이는 이번 대회 1백㎏급에서 전 경기 한판승으로 대회 3연패를 이뤘다. 그는 1999년 버밍엄 세계선수권에서도 결승 상대 장성호를 비롯해 전 경기 한판승을 거뒀으며 2001년 뮌헨 세계선수권에서도 전 경기 한판승했다. 98년 방콕아시안게임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합치면 6년 연속 무패행진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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