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홍준표 겨냥 “추악한 꼬락서니에 상전(미국)마저 낯 붉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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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한국당 대표를 겨냥해 “스스로 저승길을 재촉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상전의 속내도 모르고 헤덤비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홍준표와 자유한국당 것들이 또다시 너절한 대결광대극을 펼쳐놓아 세상 사람들을 웃기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한국당과 홍 대표의 ‘상전’으로 규정하며 비꼬은 것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31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대국민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31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대국민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신이 언급한 ‘대결광대극’은 지난 17일 홍 대표가 발표한 ‘한국당의 미ㆍ북 정상회담에 대한 요청사항’을 가리킨다. 홍 대표는 미국 측에 전달할 7가지 요청사항에 ▶PVID(영구적이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주한미군 감축ㆍ철수 거론 불가 ▶북한의 국제적 범죄행위 중단 요청 등을 담았다.

통신은 이를 두고 “미국에 애걸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며 “모처럼 마련된 판문점 상봉의 성과에 먹칠을 하고 조미(북ㆍ미) 대화국면을 파탄시켜보려는 한 줌도 못 되는 반역무리들의 란동(난동)”이라고 비판했다.

통신은 또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역적배들의 추악한 꼬락서니에 상전인 미국마저도 낯을 붉혔다고 한다”며 “상전이 무엇을 생각하는지도 모르고 물덤벙술덤벙(아무 일에나 대중없이 날뛰는 모양) 헤덤비는 졸개들이 얼마나 민망스럽게 보였겠는가”라고 물었다.

통신은 홍 대표가 ‘트럼프나 문재인 정권은 이제 되돌리기에는 너무나 많은 장밋빛 환상을 자국민들에게 심어주었다’고 쓴 지난 18일 페이스북 글에 대해서도 “자기를 걸고드는 이 추태에 상전이 어떤 태도를 취하였겠는가 하는 것은 불을 보듯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어 “동족대결 관념이 뼛속까지 들어박힌 천하 특등 매국노들이 제 아무리 미친 개처럼 짖어대며 발버둥쳐도 차례지는 것이란 하대와 배척뿐”이라며 “스스로 저들의 저승길을 재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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