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오늘 하루 반성의 시간 갖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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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38주년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렸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기념사를 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5·18민주화운동 38주년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렸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기념사를 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낙연 국무총리는 취임 1년을 맞은 31일 “빠르다. 부족한 내가 국회 동의를 받아 국무총리로 임명된 지 1년이 됐다"며 "오늘 하루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별도의 기자간담회나 인터뷰 없이, 자신의 SNS를 통해 이런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 총리는 지난해5월 31일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제45대 국무총리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당시 맞절을 하듯 악수를 하는 문 대통령과 이 총리의 사진은 큰 화제가 됐다.

총리가 일상적 국정에 책임지는 것을 ‘책임총리’라 규정한 이 총리는 지난 1년간 ‘유능한 내각’을 강조하며 각 부처 장관들 역시 ‘책임장관’이 될 것을 주문해왔다.

이 총리는 장관들이 현안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거나, 행정편의주의적 대책을 내놓으면 질책을 넘어 때론 호통을 친다. 이 때문에 ‘내각의 군기반장’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 총리의 지난 1년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꼼꼼한 일 처리가 돋보이고 문 대통령과의 역할분담도 잘 되고 있다는 평가다.

또 국정운영에 있어 무엇보다 현장과 소통에 중점을 뒀다. 포항지진, 밀양화재 참사 등 대형 사건·사고 발생 시 현장으로 달려갔고, AI(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이 발생하자 역시나 방역현장을 찾았다.

다만 일각에선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는 표현을 놓고, 최근 ‘부분 개각’ 발언으로 개각설의 발단을 초래한 것에 대해 이 총리가 우회적 ‘반성 표현’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총리는 지난 유럽 순방에서도 소회를 묻자 “숨 가쁘게 왔다”며 “그러나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는 몇 가지 문제들, 예를 들면 저소득층의 삶의 개선이라든가 전반적인 민생경제의 가시적 개선 같은 것들은 아직 손에 잡힌 단계가 아니라서 안타깝다”고 말한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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