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 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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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주제로 한 이색공간 '책 테마파크'가 국내 최초로 문을 연다. 성남문화재단은 22일 분당 율동공원 내에서 개관 기념행사를 한다. 책 테마파크는 기존의 도서관 개념에서 벗어나 상상력과 독서의욕을 고취시키는 창조적 공간을 표방하고 있다. 1800여평 대지에 마련된 테마별 공간에서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다양한 독서정보와 만나도록 했다. 그리고 책과 관련한 각종 공연.전시.체험행사도 준비돼 있다. 책 테마파크는 설치 미술가 임옥상씨가 '책, 세상의 배꼽'을 주제로 설계했다. 건축가 승효상씨, 조경가 김인수씨 등이 건축에 참여했다. 바람.시간.하늘.물.음악 등 5개 테마별 공간으로 꾸며졌다.

진입로 격인 '바람의 책' 공간은 각국의 문자가 조형물.벽면 새김으로 형상화돼 대나무숲와 어우러져 있다.

'시간의 책' 공간은 책의 역사를 보여주는 벽화 13면을 200m의 미로형 산책로 양편에 펼쳤다. 국문학 연구의 소중한 자산인 석보상절.훈민정음운해. 이집트.중국.인도 등 고대문명 발상지에서 쓰던 상형문자, 알파벳과 고대 그리스문자의 모태인 페니키아어, 수메르 지역의 설형문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비례도, 과학.수학의 각종 법칙들, 고대부터 현재까지 인류가 창조한 지적유산들이 벽화에 기록돼 있다.

'하늘의 책'은 조선시대 우리별 지도를 바닥에 새긴 반원 모양의 야외공연장이다. 해가 저물면 푸른빛 조명이 주요 별자리를 비춰 사람들로 하여금 우주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이밖에 해 모양의 연못을 갖춘 명상공간인 '물의 책', 음악 선율을 형상화한 '음악의 책' 공간 등이 있다. 김정환 시인의 8언시를 천자문 책으로 조형화한 33개의 벤치도 눈길을 끈다.

성남문화재단 관계자는 "책 테마파크가 학생은 물론 시민들이 편히 쉬면서 창의적 생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꾸몄다"며 "다양한 볼거리.문화행사를 제공해 지역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책 테마파크는 월별로 동화구연.마술 공부.인디밴드 소개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준비할 계획이다. 다음달 15일부터 편리한 이용을 위해 문화예술 전문 안내자인 '도슨트(docent)' 제도를 도입, 오전11시.오후2시.오후4시 등 하루 세차례 운영한다. 관람시간은 오전10시~오후6시, 월요일 휴관. 문의 708-3588.

◇개관 행사
=22, 23일 공연.전시.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메인무대에서 연극 '똥 벼락'과 어린이 뮤지컬 '책키 & 북키', 야외서는 인형극 '아름다운 가족' '강아지 똥'이 공연된다.

동화와 관련된 가족체험행사로 종이접기.지점토.설탕을 재료로 해 '나만의 동화책 만들기'가 진행된다.

22일 오후 6시엔 '시와 동화와 음악이 있는 밤'을 주제로 개관 기념 콘서트가 열린다.'책 읽어주는 여자'저자이자 서양화가인 한젬마가 진행하는 mc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시 노래 모임인 '나팔꽃'과 안도현 시인이 함께 하는 공연이 진행된다. 줄리아 하트와 동화작가 윤주희씨가 속한 퓨전그룹 '클루'가 동화 속 여행의 안내자가 된다. 마지막 무대는 김C(그룹 '뜨거운 감자')와 리아의 공연.

테마파크 내 북카페서는 동화구연, 함정균씨의 마술행사와 더불어 고영훈.박지숙씨 등 설치미술가들이 참여하는 전시 'Art in Library' 가 다음달 2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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