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예금·현금·유가 증권 등 민간금융 자산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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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최근의 국제수지흑자확대와 빠른 소득증가로 민간이 갖고 있는 금융자산이 급격히 늘고 있다.
말하자면 우리나라에도 자산 소득 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셈인데 한편으로는 이러한 자산소득 층의 여유 돈이 부동산등으로 흘러 다니며 투기와 물가불안심리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은행예금·현금·유가증권 등 국내 총 금융자산은 지난 3월말현재 4백29조 7천6백50억 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3개월 사이에 18조5천억 원 정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금융기관 보유 분을 뺀 개인·기업 등 민간 보유 분은 올 들어 3월말까지 3개월 동안만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5%인 8조8백10억 원이 늘어 나는 등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GNP 순증 규모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특히 국제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86년 이후 해마다 30%이상 늘어나는 등 높은 증가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이러한 금융자산은행·증시 등을 주로 찾지만 물가가 뛴다 싶으면 환율심리가 발동, 부동산 쪽으로 흘러 투기를 부추기고 이에 따라 재차 물가상승을 불러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제기획원관계자는 이에 대해 외국에서는 금융자산을 보통 은행예금이나 채권 등으로 장기 보유하는데 비해 국내에서는 재산증식수단으로 부동산을 먼저 손꼽는데 문제가 있다고 밝히고 장기적인 금융자산보유수단을 마련, 제공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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