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파출소 12곳 피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10일 하룻 동안 전국 36곳(서울9·지방27곳)에서 33개 대학 학생8천여명이 8·15남북학생회담 조국순례대행진발대식과 회담성사 시민대회를 가지려다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이날 부산8개소·서울3개소 등 전국 12개 파출소와 민정당 지구당사 2곳을 습격, 화염병 등을 던져 유리창과 집기 등을 부수고 경찰대형버스와 백차 1대, 올림픽 입간판 1개를 각각 불태웠으며 광주에서는 저녁을 먹던 진압경찰관들을 기습, SY최루탄총 등 진압장비 1백78점을 탈취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로 경찰관 3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날 전국에 2백31개 중대 3만5천 여명의 경찰력을 배치, 도심에서 계획된 시민대회를 무산시켰으며 격리차원에서 모두 8백 여명의 학생을 연행하고 8·15회담 등과 관련해 수배 중이던 서울대 총 학생회장 전상훈(22·정치4) 양정룡(21·연세대천문기상4) 김장택 (22·서강대경제4) 김태연(21·단국대 천안캠퍼스 미생물3·조통특위장)군 등 4명을 행사장주변 등에서 검거, 조사중이다.
경찰은 전대협의장 오영식군(22·고대총학생회장)과 조통특위연합의장 김중기군(22·서울대철학4, 8·15회담 대표단장)등 학생회담을 추진중인 주도학생 74명에 대해 수배령을 내려 검거에 나서는 한편 각 대학의 적극가담학생들 동태를 파악해 자가차단 등으로 행사참여를 최대한 막기로 했다.
전대협소속 대학생 및 시민 8백 여명은 10일 오후6시 서울명동성당정문 앞에서「8·15회담성사 및 공동올림픽쟁취를 위한 서울시민학생대회를 가진 뒤 가두 진출을 막는 경찰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40분 동안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광주=위성운 기자】전남대 등 광주시내 대학생 7백 여명은 10일 오후7시부터 광주시내 곳곳에서 화염병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격렬한 시위를 벌여 진압 중이던 전남강진경찰서 박홍길 경비과장(45)등 경찰관7명이 크게 다쳤고 학생5명도 부상했다.
【부산=조용현 기자】부산시내 12개 대학생과 서울·대구에서 온 대학생통일선봉대원 등 1천여 명은 10일 오후 4시 부산역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8·15남북학생회담성공을 위한 부산시민대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되자 이날 오후 4시30분쯤부터 11일 오전1시까지 부산역 맞은편 초량동 뒷길과 서면 등 시가지중심부에서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과 맞서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로 경찰관 23명이 다쳤으며 대학생 2백12명이 연행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