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령길 비경 보러 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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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에서 서울 우이동을 잇는 우이령길(6.8㎞). 1968년 1.21 사태(북한 특수부대의 청와대 습격 미수사건) 당시 침투로로 사용했던 이 길은 그 뒤 폐쇄돼 일반인의 발길이 끊겼다. 그동안 군부대 작전차량 통행로로만 이용되던 이 도로가 16일 하루 동안 일반에 개방된다.

양주시 장흥면체육회는 장흥면 송추초등학교~오봉휴게소~석굴암 입구~우이령 정상(서울 우이동 경계) 간을 왕복하는 '장흥면 한마음 건강 걷기대회'를 16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회 코스는 왕복 11㎞ 구간으로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행사 당일 오전 8시30분까지 송추초등학교 운동장에 모이면 된다. 참가비는 없으며 간단한 음료수와 빵 등이 제공된다.

폭 3~6m 규모의 비포장도로인 이곳은 40년 가까이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생태계와 자연경관이 잘 보전돼 있다. 북한산국립공원 가운데를 관통하는 우이령길을 지나면서 북한산.도봉산 등 수도권 명산의 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걷기 대회에서는 우이령 정상에서 서울 우이동 방면으로 가파른 고개 숲길을 따라 난 1.3㎞ 구간의 길을 따라 우이동 방면으로 하산할 수도 있어 우이령길 도보 관통도 처음으로 가능해 진다. 문의는 031-820-5781~3.

한편 우이령보존회도 같은 날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 쪽 우이령길에서 '제13회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길 걷기대회'를 연다.

이 대회는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인터넷.전화 등으로 500명을 선착순 모집해 열린다. 참가비는 없다. 코스는 우이동 광장~우이령 정상~양주시 교현리 군부대 유격훈련장 간을 왕복하는 8㎞ 구간이다. 개별 행동은 금지돼 양주 방면으로 관통할 수는 없다. 문의는 02-994-2626.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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