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에서 하룻밤 보낸 외신 기자 “왕족처럼 환영받아”

중앙일보

입력

[사진 이고리 즈다노프 러시아투데이 기자 트위터]

[사진 이고리 즈다노프 러시아투데이 기자 트위터]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참관하기 위해 북한 원산에서 하루를 보낸 외신 기자가 “왕족처럼 환영받았다”고 말했다.

23일 이고리 즈다노프 러시아투데이(RT)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호텔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호텔 메뉴를 살짝 들여다보면 은식기와 함께 아침으로 신선한 과일, 점심으로 샥스핀 수프, 저녁으로 게 요리가 나왔다”며 “우리는 중국 베이징에서 유명인사들처럼 만났고, 이곳에선 왕족처럼 환영받았다. 때때로 그들이 우리를 다른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적었다.

[사진 이고리 즈다노프 러시아투데이 기자 트위터]

[사진 이고리 즈다노프 러시아투데이 기자 트위터]

즈다노프가 공개한 사진에는 음식들이 뷔페 형식으로 차려져 있으며 버터나이프와 포크 등 서양 식기부터 숟가락과 젓가락 등 동양 식기가 놓여있었다. 특히 온열기에 ‘자라 튀기’(자라 튀김)가 보관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사진 이고리 즈다노프 러시아투데이 기자 트위터]

[사진 이고리 즈다노프 러시아투데이 기자 트위터]

즈다노프는 갈마호텔 방 내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머리빗, 면도기, 비누 등의 비품에는 미국의 호텔 체인 업체인 쉐라톤 마크가 찍혀 있었다. 쉐라톤 호텔 용품이 어떻게 북한에 제공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 이고리 즈다노프 러시아투데이 기자 트위터]

[사진 이고리 즈다노프 러시아투데이 기자 트위터]

즈다노프가 속한 러시아를 비롯한 미국‧중국‧영국‧한국 등 5개국 취재진은 23일 갈마호텔에서 출발해 열차 편으로 풍계리로 향했다.

이들을 태운 열차는 총 416km를 시속 35km 안팎 속도로 12시간가량 달려 풍계리에 인접한 재덕역에 도착하게 되며 그 지점에서부터 취재진은 차량과 도보로 24일 오전 핵실험장에 접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 관계자는 남측 취재진에 “내일(24일) 일기 상황이 좋으면 (핵실험장 폐기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