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 자외선 '네가 미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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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단국대병원 안과 이동초 교수는 최근 회사원 이모(38)씨를 진료했다. 이씨는 실내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 외출하면 눈이 부시고 잘 안 보이는 증상을 보였다. 이 교수는 "적은 양이라도 자외선을 계속 쬐면 백내장과 같은 질환이 조기에 발생할 수 있다"며 선글라스 착용을 권유했다. '봄볕에는 밭에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말처럼 봄볕에는 강한 자외선이 들어 있다. 피부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주고 눈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똑똑해진 자외선 차단 크림=요즘 차단제는 여러가지 용도로 쓸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메이크업 베이스 겸용 자외선 차단제들이 적지 않다. 또 자외선 차단제에 갖가지 공해를 차단할 수 있는 기능도 들어 있다. 랑콤의 UV엑스퍼트DNA 쉴드SPF 50(30㎖ 5만5000원) 등이 이런 제품이다.

태평양은 '마몽드 선케어 삼총사'를 추천한다. 마몽드 내추럴 선크림(70㎖ 1만원), 마몽드 메이크업 선블록(70㎖ 1만3000원), 마몽드 울트라 선블록(70㎖ 1만3000원) 등이다. 촉촉하고 순한 저자극 자외선 차단제로, 목백일홍 등 꽃에서 추출한 성분이 피부 건조를 막아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설화수 상백(常白)크림(40㎖ 7만원)도 자외선 차단 기능성 제품으로 권했다. LG생활건강은 ▶이자녹스 화이트 X-II 플러스 선밤(30g 3만원)▶파운데이션과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오휘 선 파운데이션(45㎖ 4만3000원) ▶남성 전용인 오휘 포맨 식스틴 아워스 가드 로션(60㎖ 3만8000원)을 선보였다. 어린이 전용 자외선 차단제도 있다. 아이들은 성인보다 멜라닌 세포가 덜 성숙해 자외선 방어 능력이 현저히 낮다. 로레알 파리 솔라 엑스퍼티즈 선 프로텍션 스프레이 포 키즈40(150㎖ 2만2000원)은 피부가 약한 어린이들을 위한 순한 자외선 차단제다.

TV홈쇼핑에서도 자외선 차단제를 판다. CJ홈쇼핑은 1월 중순부터 '차앤박 오메가 선블록'을 방송 중이다. 당초 이 제품은 지난해 12월 초 나온 '차앤박 홈필링 세트'의 추가 구성품으로 기획된 상품. 그러나 구매 고객 중 썬블록만 따로 구매할 수 없는지 문의하는 고객이 늘자 단독상품 방송을 하고 있다.

브랜드숍 화장품 미샤를 제조.판매하는 ㈜에이블씨엔씨도 최근 울트라 선 프로텍트(40㎖ 8000원)와 프레쉬 오일프리 선 디펜서(60㎖ 7000원), 어드밴스드 데일리 선 블록(60㎖ 6000원) 등 자외선 차단제 세 종을 출시했다. 피부과 전문의 시험을 끝낸 영.유아용 제품인 소프트 선 스크린 포 키즈와 피부에 쉽게 뿌릴 수 있는 스프레이 타입의 라이트 선 쉴드 스프레이도 곧 출시할 계획이다.

◆선글라스 구입은 신중히=시중에는 여러 종류의 선글라스가 있다. 그러나 이동초 교수는 "아무거나 착용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이 교수에 따르면 ▶출퇴근용이나 산책용이라면 적당한 크기라도 무방하나 빛을 많이 받는 장소일수록 렌즈가 커야 하고 ▶해변에 갈 때나 평소 운전할 때는 녹색, 야간 운전 때는 노란색이 좋으며 ▶흰 종이 위에 렌즈를 비춰서 색이 렌즈 전체에 균일하게 분포돼 있는지 살펴보라고 주문했다. 그는 "한국인에게는 시야를 선명하게 해주는 갈색 선글라스가 무난하다"고 말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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