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드루킹 특검, 최순실보다 규모 더 커…말이 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국회가 18일 본회의를 열어 이른바 드루킹 특검법안과 추가경정예산안 동시처리에 나서는 가운데,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야권이 제안한 드루킹 특검 규모와 기간에 대해 “국정농단 사태로 결국 현직 대통령 탄핵까지 불러온 최순실 특검보다 더 큰 규모, 더 긴 기간으로 안을 만들어 놓았다”며 비판했다.

진 수석부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야권이 발의한 드루킹 특검 법안에 대해 “저희가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거냐.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진 수석부대표는 이어 “당연히 저희들은 드루킹 특검 자체가 특검 대상이 안 된다고 본다”며 “다만 그 부분에 있어 당당하고 야당이 국회 정상화까지 무시해가며 요구했기 때문에 받아들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그는 “가장 적정 (특검) 규모를 고민하는 것은 우리 책무여서 논의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나온 특검 규모와 내용들을 비교해도 야당 법안은 지나치게 무리하고 협상 여지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본인들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종민 원내부대표도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한국당이 협상에 이것저것들을 다 올려놓고 있다”라면서 “야당은 특검의 취지에 잘 부합되는 논의를 해주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은 “민주당이 턱도 없는 내곡동 특검법안 수준의 법안을 갖고 왔다”며 맞섰다.

이렇게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들은 17일 드루킹 특검법안 등의 절충점 모색을 위해 만났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핵심 쟁점인 특검팀 규모와 수사기간에서 이견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다. 한국당 등 야당은 2016년 ‘최순실 특검’에 준해 특검팀을 꾸려야 한다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2012년 ‘내곡동 특검’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이 추경 통과에, 한국당은 특검 처리에 더 큰 비중을 두는 분위기라서 동시 타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18일 본회의 개의(예정시각 오후 9시)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