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저 알코올 맥주의 원인이 스마트폰?…"알코올 포스팅은 안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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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도수가 낮은 맥주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그 이유로 '스마트폰'이 지목됐다.

버드와이저·코로나·호가든 등을 만드는 세계 최대 양조회사 앤하이저부시 인베브는 지난달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코로나 리제라'를 출시했다. 보통 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5~6% 정도다. 코로나는 4.5%인데 반해 코로나 리제라는 3.2%다. 일본 맥주 회사 기린 계열의 라이언사는 3.5%인 '포엑스(XXXX) 골드'를 출시하며 '온종일 마셔도 계속 서 있을 수 있다'를 콘셉트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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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업계에서는 젊은 소비자의 음주 문화 변화가 저알코올 맥주 유행을 불렀다고 설명한다. 마케팅 조사업체 민텔그룹의 주류 분석가 조니 포사이스는 “지금의 사고방식은 취하는 것이 아니라 마시는 것”이라며 알코올 도수를 낮춘 일등공신으로 SNS를 지목했다. 그는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젊은 소비자들은 당혹스럽게 찍힌 자기 모습이 다음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오르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먹고 마시는 음식은 물론 술마저도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와 연결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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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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